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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4일차카테고리 없음 2021. 12. 27. 00:32
군시절 자대 단장님이 입버릇처럼 병사들에게 말했던 말이 있었다. 감사에 감사하라 감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말이었다. 어떤 책에서 나온 말을 인용하셨던 거였는데 그 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은 그 말처럼 감사에 감사한 하루였다. 어제 잠들기 전만해도 살짝씩 느껴지는 편두통이 있었다. 내가 뇌진탕 후 혹시라도 두통이 있으면 CT를 찍어야겠다고 다짐한 후 그래도 두통은 아예 없었기에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있었는데 롤 한판했다고 두통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 복잡한 마음에 글을 하나 올렸다. 어지러움 + 약간의 편두통 (보통의 편두통이 지끈지끈이라면 찔끈 정도) 이 두 개의 증상만으로도 나는 출혈로 인해 뇌압이 차고 있는건가 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기에 충분했다. 수요일부터 토요일 밤까지 깨어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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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3일차주저리주저리 2021. 12. 26. 00:19
그냥 겁나서 남기는 노트... 지난 수요일, 화장실로 들어가려다 넘어져 변기에 머리를 찧었다. 당황 반 충격 반이었는데, 어째 팔을 쓸 겨를도 없이 머리를 콱 박아버렸네... 충격 직후 들고 있던 폰은 저 멀리 튕겨져 나갔고 내 눈높이는 바닥에 가까웠다. 팔다리는 오히려 크게 다친 곳이 없었고 사실상 난 머리로 가는 충격을 분산시키지 못했다. 대충 추스르는데 스스로 어이가 없었다. 어디에 미끄러진 것도 아녔으며 그냥 발이 꼬였다. 아 물론 길목에 놓인 밥상을 피하려다 꼬였다. 나는 오른쪽 머리가 어떻게 되었음을 단번에 직감했다. 너무 아팠으니까... 영화처럼 머리를 손가락으로 콕 찍어봤다. 피였다. 정말 영화같이 피가 묻어나왔고, 뭐 이 정도 아프면 피는 당연하지 하며 휴지로 피나는 부위를 조금씩 찾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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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주저리주저리 2021. 12. 23. 23:52
시작하게된 계기 항상 친누나와 함께 살다가 누나가 결혼하게 되면서 혼자 자취를 하게 되었다. 원래 누나랑도 진지한 속마음 얘기같은 건 당연히 안했지만 그래도 같이 있다보니 시시콜콜한 얘기하면서 뇌를 한번씩 가비지 콜렉팅을 해줬었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게 되었지모야. 그렇게 쌓여가던 머리속 잡생각들이 슬슬 물잔에 표면장력으로 그득하게 버티는 물처럼 쏟아지기 일보직전이더라. 그렇다고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올리는 것도 뭔가 오글거리고, 그냥 아무도 모를 이 곳에 조금씩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예전에도 네이버 블로그로 포스팅을 몇개 올려본 적이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뭔가' 별로였다. '뭔가'라고 할게 구체적이지 않아서 그런데 그냥 폰트가 맘에 들지 않고 읽는 재미를 주지 않는다. 그냥 그래! 내가 항상 누군가..